짧은글

가난

아사자 2021. 6. 11. 15:57
평생을
이렇게 살아왔다.

가난하게

물질은 부족하나
부끄럽지않게 살고 싶었다.
마음마저 가난하고 싶지 않았다.

많은것을 참고 포기하며
큰 욕심 없이
인내하는 삶을 살았다.

그런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소소한 욕심이 모여
결국 큰 욕심과 다를바 없었고
참아낸 만큼 포기한 만큼
인내하는척 가면을 쓴채
가면속 일그러진 표정으로
마음마저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가난이 너무 아프고 두려워
외면하며 살아왔지만
결국 나는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나 자신마저 내주었다.

가난은
너무나 아프다.

몸도 마음도
가난에 병들어
지독히도 아프다.

가난은
이 빌어먹을 가난은
내가 죽어스러져도
나를 붙잡고 있으리라

영혼마저 가난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