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태릉시장
아사자
2022. 11. 25. 05:40
친구놈이 손을 다쳤단다.
없는 형편에 몸보신이나 시켜주려고 불렀다.
원래 가려고했던 족발집이 문을 닫았단다.
시장입구에는 튀김등의 분식과 치킨등을 파는 집들이 있었고
그곳을 지나쳐가는데 기름 쩐내가 진동을 했다.
여기서 께름직한 생각이 들었다.
중간쯤 족발가게가 있었고 그곳에서 친구를 만나
족발을 들여다보는데 께름직한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근처를 주변으로는 가격도 두배이상이고 비가 왔다 갔다 하는 와중이라.
그냥 하나를 포장해서 공원에 있는 정자로 갔다.
젓가락조차 넣어주지 않았기에 다시 주변 편의점에서 젓가락을 얻어왔고
새우젓을 따는데 냄새가 이게 새우젓 냄새가 아니었다.
내가 한때는 수산시장에서 일을 했던 경험이 있어
어지간한 젓갈부터 썩은내까지 다 맡아봤지만 이 냄새는 그 이상이었다.
이 냄새는 분명 어디선가 경험해보긴 했는데 몹시 불쾌하지만 기억이 나지않는 그런 냄새였다.
쩐내, 군내, 썩은내 이걸 대체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를정도인 이 역한 냄새.
맛 또한 도저히 감당할수 없었고.
같이 넣어준 야채도 아래쪽은 썩어있는 채였다.
다행히 족발과 고추 쌈장은 무사했기에
소스없는 돈까스 마냥 어찌어찌 꾸역꾸역 처리했다.
나름 오랜시간동안
내 인생중 한부분을 차지하기도 한 시장이지만
개선사업을 한 이후 안좋은쪽으로 변화된 것들을 경험하고서
상실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근래에 있었던 부정적인 기억들이 한번에 몰려들어
아무래도 이쪽으로 발걸음을 하기는 꺼려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