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가족사회의 붕괴

아사자 2023. 9. 11. 21:45

어느 나라건, 과거 현재 미래에 봉착한 문제들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장 시급한 문제점을 꼽으라면 하나하나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점들이 나온다.
나는 그중 하나를 꼽으라면 가정의 붕괴를 꼽으려 한다.

우리나라는 고래부터 대가족 시스템이 이어져 온 나라이다.
이것이 불과 50년도 안 되는 사이에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성년이 되면 자식은 독립하고 부모의 노후는 스스로가 챙겨야 한다는 이데올로기적 사고방식이
기존의 가족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크나큰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켰다.

물론 이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대가족 시스템에서의 단점과 핵가족화의 장점도 있으니까.
그러나 이것이 우리나라의 정서와 시스템과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문제가 커졌다.

오랜 시간을 두고 서서히 변화해 온 것이 아닌 반세기만에 급격히 변화된 시스템은
이도 저도 아닌 붕 떠버려 피해를 보는 사람들을 양산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시스템은 특정 조건에 해당되면 많은 혜택을 누리지만
특정조건 하에서는 그야말로 가혹하기 짝이 없는 혹독한 처지에 처한다.

그 조건에 해당되는 것이 현재의 40대이다.

대가족과 핵가족사회의 정확히 중간에 위치하면서 
가장 많은 노동력을 제공하면서 아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세대이다.

보통 이 세대는 조부모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모를 부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 경우에는 각종 혜택을 받을수있는 반면
부모를 부양하는 경우 혜택은커녕 오히려 더 많은 부담을 지는 경우가 많다.
같은 집에 살더라도 호적에서 분리하여 계약 관계로 설정하는 편법을 동원하라고 한다.
실제로 그런 식으로 분할하여 혜택을 받는 경우가 많다.
법이 핵가족을 부추기는 경우라고 본다.

우리는 이것에 관한 고민을 하고 또 해결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안에서부터 곪아 미처 손을 쓰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