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나홀로
아사자
2024. 3. 13. 04:00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면
문득 생각나는 사람
어둔밤이 내리고
적막 속에서 들리는 노랫소리에
문득 생각나는 사람
곁에 없기에
맛있는 것을 먹어도
맛을 모르고
보고 듣고 경험해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네
내가 보는 세상은 회색빛
허무와 슬픔으로 가득한 세상
모두가 떠난 폐교에
녹슨 채 방치된 그네처럼
제자리에서 흔들리며
하루를 또 하루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