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라도 홀린듯 몹시도 치열하게 그렇게 살았다 잠시라도 쉬면 참지 못하고 움직이는 그런 삶을 살았다 그저 그렇게 살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더는 달리지 못하고 가지 못하고 쓰러진 채 쉬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채로 그렇게 남아버렸다 쉬는 방법을 몰라 그저 자빠져 있다 나는 무엇을 위해 달려온 것일까 그저 편히 쉬고 싶어서 켜켜이 쌓여 나를 감싼 무겁고 단단한 껍질들을 벗겨내고 끊어낸다 그 과정이 너무도 고통스럽지만 비로소 조금씩이나마 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