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294

하루

눈을 뜨고 습관처럼 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멍하니 바라본다 십여 분이 지나고 노래 한 곡을 틀어놓고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본다 한 시간여가 지나고 배가 아파... 고파?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먹은 것이 언제지? 뭘 먹어야 하지? 뭘 해야 하지? 무엇이 필요하지? 끝없이 물고 늘어지는 생각의 꼬리들 문득 무언가를 찾기 위해 마우스를 딸깍거리다 보면 몇 시간이 지나있다 눈이 아프고 피곤하다 자야겠다 배는 여전히 고프다 못해 아프지만

짧은글 2025.04.18

비오는 날

아침부터 내리던 비는 어느새 그쳐가고 비바람 막아주던 유리창에 방울져 내린다 활짝 피었던 우산들이 하나둘 접혀가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신발에 비가 내렸던 흔적을 남긴다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다시 하늘로 비는 순환하고 다시 내릴 것이다 하면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내 흔적들은 어디에 있는가 가면 다시 오는가

짧은글 20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