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어린 색 내가 보는 세상은 언제나 삭막한 회색빛 온기 없는 차가운 색 회색빛 도시에 비가 내리면 색바랜 입술로 창문에 입김을 불어 파랗게 변한 세상을 바라본다 이제 내가 보는 세상은 슬픈 파란빛 짧은글 2024.11.12
혼자라는 이야기 찬바람이 불면 나만의 추억으로 남겨진 지난 기억들이 다시금 떠오른다. 그저 기다림의 시간 언제나 쓸쓸했던 나 혼자만의 이야기 이젠 그것이 당연해져 버린 나 혼자만의 이야기 짧은글 2024.11.09
어둔 밤 그 속의 나 나는 오늘도 불 꺼진 도시를 헤메인다. 차갑게 식어버린 빌딩 숲속 그 어디에도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없다. 철저하게 배척당하는 이방인 그것이 이 어두운 도시에서 내게 내려진 지위 그저 해가 뜨기를 간절히 바라며 끝없이 쉬지 못하고 헤메일 뿐 짧은글 2024.11.02
기억이라는 것 기억된다는 건 기억에 남는다는 건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 누군가에게는 기억에 남고 싶고 누군가에게는 기억 속에서 지워지고 싶은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살아간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오늘도 기억 속에서 누군가를 그리고 덧칠하며 지워간다 짧은글 2024.10.28
몽 너무나도 길고 너무나도 지루한 그런 꿈을 꾼 것 같아 내 시선이 향하던 곳은 언제나 현실이 아니었어 항상 몽환의 풍경 속에서 나를 잃어버린 채 그저 떠밀려왔어 나는 현실에 부유하는 난파선 이 꿈은 깨지 않아 짧은글 2024.10.04
돈 좀 주소 돈 좀 주소 길마다 늘어선 수많은 가게들 나도 돈 걱정 없이 밥 한번 먹고 싶소이다. 돈 좀 주소 다들 뭐가 좋다 하면 한 번씩 해보는 거 나도 돈 걱정 없이 한번 해보고 싶소이다. 돈 좀 주소 울엄니 가시기 전에 나도 돈 걱정 없이 뭐든 해드리고 싶소이다. 돈 좀 주소 짧은글 2024.10.02
나는 밤 하늘엔 별이 떠 있고 네가 있다 그래서 오늘도 밤하늘을 쳐다본다 비가 오는 날에는 네가 없다 그저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아침이 오면 세상은 밝게 빛나는데 네가 없다 눈을 감고 너를 그린다 짧은글 2024.09.30
인생 힘든 세상이지만 지금껏 살아왔어 언젠가 죽는 날까지 살아가겠지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도 아쉽고 아깝고 혹여나 뒤쳐질까 바쁘게 더 바쁘게 순간순간을 살아왔는데 그렇게 인생의 기록들이 쌓이고 나니 무척이나 허무하더라 지나간 시대에 나의 모든 것을 두고 온 것은 아닐까 변해가는 시대에 적응하기가 이젠 버겁다 그래도 살아가야겠지 뒤쳐지면 뒤쳐진 대로 그것 또한 인생이니까 짧은글 2024.09.23
골방환상곡 이 빌어먹게 푸른 하늘 아래 내가 있어 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은 따사로워 하지만 또다시 어둡고 좁은 골방 속에 나를 가둬 이제는 무엇이 좋고 나쁜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 수가 없어 세상은 나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내 날개는 삭아 내렸고 나는 방법을 잊었노라 내 입은 녹아 붙어 말하는 방법을 잊었노라 그렇게 하나둘씩 모든 것을 잊었노라 그렇게 나는 나조차 잊어간다. 짧은글 202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