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294

인생

힘든 세상이지만 지금껏 살아왔어 언젠가 죽는 날까지 살아가겠지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도 아쉽고 아깝고 혹여나 뒤쳐질까 바쁘게 더 바쁘게 순간순간을 살아왔는데 그렇게 인생의 기록들이 쌓이고 나니 무척이나 허무하더라 지나간 시대에 나의 모든 것을  두고 온 것은 아닐까 변해가는 시대에 적응하기가 이젠 버겁다 그래도 살아가야겠지 뒤쳐지면 뒤쳐진 대로 그것 또한 인생이니까

짧은글 2024.09.23

골방환상곡

이 빌어먹게 푸른 하늘 아래 내가 있어 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은 따사로워 하지만 또다시 어둡고 좁은 골방 속에 나를 가둬 이제는 무엇이 좋고 나쁜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 수가 없어 세상은 나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내 날개는 삭아 내렸고 나는 방법을 잊었노라 내 입은 녹아 붙어 말하는 방법을 잊었노라 그렇게 하나둘씩  모든 것을 잊었노라 그렇게 나는 나조차 잊어간다.

짧은글 202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