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가며 많은것을 배우고
또 배우며 그렇게 살아왔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 배움의 폭과 깊이는 더욱 커질것이라 믿으며
그렇게 살아 왔다.
언젠가부터 정체된듯한 감각이
나를 정체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였고
점점 아파오는 육체의 신음소리에
그대로 꺼꾸러 졌다.
한해가 지나고 육체는 조금 나아졌지만
오늘에서나 나는 깨닳게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배움의 속도보다
잊어가고 잃어버리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을
아픔을 이유로 배움을 늦춘
바로 그 순간부터 나는 빠르게 많은것을 잃어가고 있었다.
지금의 나는
많은것을 덜어 내었고
비워져 있다.
빈자리를
공허와 허무로 가득채우고
다른 배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나이를 먹어
거대해지고 단단해져있어야할 나의 자아는
목적없는 인생길에서 사고를 당해 산산히 조각나고
내 안의 조그만 공간속에
상처입고 보잘것없는 자아를 꼭 끌어안고 있다.
이제는 너무도 무력해진 나는
다시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갈 자신이 없다.
그저
길가로 물러서서
작은 바람에도 움찔거리는
나약하고 초라한
그런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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