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과 녹조
다들 많이 들어본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데 녹조에 관련해서
무엇이 문제인지 자세히 들어본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녹조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독성물질 중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것이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 특정한 종류의 남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독소의 종류)이다.
이는 간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독성물질로 잘 알려진 물질이고,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운동신경세포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의 발병에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논문이 현재 심사 중이고
생식기능(정자의 감소, 난자의 손상)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낙동강 주변이 2013년 이후 해당 독성물질로 인한 질병이 증가했다는 논문도 있다.
(이지영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환경보건과 교수 연구팀)
낙동강의 녹조가 창궐할 때 그 주변 지역에서
이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것뿐만 아니라
농산물에서도 검출되는 사건들이 있었고,
최근에는 이것이 공기 중으로 유포되어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물론 환경부는 검사 결과 이상 없다고 밝혔지만
환경부의 채수지점이 녹조가 없거나 적은 물 흐름이 빠른 강 상류 한가운데라는 것이 밝혀졌다.)
나는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우리가 자주 마시는 우유 '과연 우유는 안전한가?'라는 것이었다.
관련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우유에는 해당 물질 검사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좀 더 정밀하게 찾아본 결과
2001년에 이와 관련된 실험에 대한 자료와 기사들을 찾을 수 있었다.
21일 동안 4마리의 수유 중인 홀스타인종 소에게
1.21 microg kg(생체중) d(-1)의 섭취율로 최대 15 mg MCYST-LR을 투여한 결과
MCYST-LR에 대해 세계보건기구에서 도출한 허용 일일 섭취량과
1인당 일일 소비량을 사용하여 계산한 우유에 대해
두 가지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했을 때
HPLC 방식에서는 검출 가능한 양이 나오지 않았고,
ELISA 방식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간주될 수 있는 농도의 1/3이하라고 결론 지었다.
이를 인용하여 언론 기사나 국내의 국립환경과학원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는다"라고 게재되어 있다.
그게 과연 사실일까?
비슷한 기간 다른 연구 결과에서는
해당 독성물질이 축적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장기간 해당 물질이 급여될 경우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없다.
그렇다면 해당 물질이 2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물, 농산물, 공기 중에서 검출됐으면
최소한 일 년에 한 번씩이라도 검사를 해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야 안심하고 우유를 마시지 않을까?